9월 11일 코스피는 1.76% 내린 6,909.91로 마감했습니다. 이틀 전 9월 9일 7,051.64로 33거래일 만에 7,000선에 올라섰다가 곧바로 내준 자리입니다. 6월 말 8,930선에서 7월 28일 장중 6,000선 붕괴까지 갔던 흐름을 놓고 보면, 지금은 고점보다 약 23% 낮고 바닥에서는 크게 올라온 중간 지대입니다.
원화가 약할 때 외국인이 팔고, 그 매도가 다시 원화를 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6월과 7월 하락의 배경이었습니다. 9월에는 원화가 강해지면서 이 악순환이 멈췄습니다. 환율 하락에 수익성 개선 기대가 붙으면서 항공과 철강, 정유 업종 주가가 올랐습니다.
다만 미국발 변수가 그 개선분보다 크게 움직였습니다. 9월 10일과 11일 브렌트유가 108달러선까지 오르고 미국 10년물이 4.96%까지 올라가면서 반등을 되돌렸습니다.
FOMC는 9월 15일과 16일에 열리고 결정은 한국시간 17일 새벽에 나옵니다. 8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3%로 예상 0.2%를 웃돌면서 인상 확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 정도면 인상 여부는 이미 가격에 들어가 있고, 지수를 움직일 변수는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지입니다.
1990년대 이후 연준이 한 차례만 올리고 멈춘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연준이 인상을 시작하면 한 번으로 끝내는 경우가 드물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은행은 9월 17일과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릴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습니다. 시장이 반영한 인상 확률은 97~99%이고, 실현되면 일본 기준금리는 약 31년 만에 가장 높아집니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이 엔캐리입니다. 제프리스가 국제결제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기준 국경 간 엔화 차입은 360조 엔, 약 2조 3,500억 달러로 30년 만에 가장 많습니다. 엔화를 싸게 빌려 해외 자산에 넣어 둔 자금이 그만큼 크고, 엔화가 더 강해지면 이 자금이 되돌아오면서 한국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함께 팔릴 수 있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남은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 140엔 중반까지 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현대차증권은 당시에는 인상이 기습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반영돼 있고, 엔화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줄어 대규모 투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습니다. 연준도 긴축 쪽이라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는 속도가 2024년보다 완만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캐리 거래를 좌우하는 것이 엔화 자체보다 세계 성장과 주식시장 흐름이라며, 엔화 강세만으로 캐리 거래 전체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한국에는 반대 방향의 효과도 있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이 오르면 북미와 유럽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현대차·기아, 조선, 기계의 가격 경쟁력에는 도움이 됩니다. 수급에는 부담이고 실적에는 재료라는 점을 나눠 봐야 합니다.
지금 중동에서는 전선이 둘입니다.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보복을 주고받고 있고, 홍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후티 반군이 4년간 이어 온 휴전을 깨고 교전을 넓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8일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격했고 대상에 아람코 에너지 시설이 포함됐습니다.
호르무즈는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이고 바브엘만데브는 홍해 남쪽 입구입니다. 한쪽이 막히면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 평소의 대응인데 지금은 2곳이 함께 흔들립니다. 국제에너지기구가 이번 봉쇄를 세계 원유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로 규정한 이유입니다.
| 하우스 | 브렌트유 전망 | 조건 |
|---|---|---|
| 골드만삭스 | 120달러 초과 가능 | 걸프 생산이 전쟁 전보다 하루 400만 배럴 낮게 유지될 때 |
| BofA | 95~120달러 · 최고 150달러 | 연말까지 차질 지속 · 에너지 기반시설 파괴로 확전 시 |
| JP모건 | 120달러 배제 못 함 | 긴장이 이어질 경우 |
사우디 산유량은 석유수출국기구 월간 보고서에서 1990년 이후 최저인 하루 630만 배럴로 확인됐습니다.
재고나 수요 때문에 오르는 유가와 수송로가 막혀 오르는 유가는 지속성이 다릅니다. 지금은 후자라서 확인할 것은 가격이 아니라 호르무즈 통항 선박 수와 유조선 공격의 지속 여부입니다.
↖ 목차로한국시간 9월 12일 토요일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에서 원전 관련주가 크게 내렸습니다. 원인은 둘이었습니다.
원인은 다르지만 성격은 같습니다. 하나는 돈이 들어오는 시점이 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때까지 돈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10년물이 4.96%까지 오른 국면에서 이런 성격의 회사가 가장 불리해집니다.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는 원자로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이고, 국내 원전 관련주는 기자재 제조와 시공을 맡는 쪽이라 수익이 생기는 방식과 시점이 다릅니다. 미국 개발사의 자금 조달 문제가 국내 시공·기자재 업체의 실적을 곧바로 바꾸는 구조는 아닙니다.
그래도 9월 14일 월요일 개장 직후에는 업종 이름만 보고 함께 파는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개장 초반 약세가 나온다면 실적 때문이 아니라 동조 반응일 확률이 높고, 이 구분이 월요일 대응의 기준이 됩니다.
개장 초반 약세가 미국 개발사 급락에 따른 동조인지, 아니면 그 뒤로도 이어지는지를 보는 것이 판단 기준입니다. 차트는 네이버 증권 자료입니다.
한미 양국은 이르면 9월 18일 제1차 대미 투자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며, 미국 내 원전 8기 건설 계획이 명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미 9월 7일과 8일에 보도돼 원전주가 한 차례 반응한 재료입니다. 서명 문구가 추진을 모색한다는 수준에 그치면 확인에 불과하고, APR-1400 적용 기수와 금액이 특정되면 그때부터 새 재료입니다.
↖ 목차로같은 주 안에서 매수 주체가 통째로 바뀌었다는 것은 누적 매집이 아니라 이벤트에 반응하는 매매입니다. 방향이 정해진 시장이 아니라는 신호이고, 지수에 베팅하기 가장 나쁜 국면이 이런 구간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수급 확인 기준은 하루치가 아닙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지를 봐야 이벤트 반응이 추세로 바뀌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목차로다음 주는 5거래일이지만 그다음 주는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뿐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전인 9월 23일 오후 6시에 시작하는 파생상품 야간거래도 휴장하기로 했습니다. 장기 연휴 직전 야간거래를 열면 마진콜과 반대매매, 유동성 부족으로 위탁자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연휴 동안 한국 시장은 닫혀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열려 있습니다. 중동과 미국 금리, 엔화가 모두 움직이는 구간이라 연휴 사이에 벌어진 일이 연휴 뒤 첫 거래일에 한꺼번에 반영됩니다.
연휴를 앞두고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방향을 예측해서 파는 것이 아니라 대응할 수 없는 구간에 노출을 줄이는 선택이라,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 물량이 3거래일에 몰리면 원하는 가격에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할 계획이 있다면 다음 주에 나눠 두는 편이 낫습니다.
↖ 목차로방향을 맞히려 하지 말고 기준선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아래 숫자가 깨지는지만 보면 됩니다.
| 확인 대상 | 기준선 | 깨졌을 때의 의미 |
|---|---|---|
| FOMC (9/15~16) | 연내 추가 인상 시사 여부 | 언급이 없으면 안도, 있으면 금리 민감 업종 추가 조정 |
| 일본은행 (9/17~18) | 12월 추가 인상 신호 | 시사하면 엔화가 더 강해지고 엔캐리 청산 압력이 올라갑니다 |
| 미국 10년물 | 5.00% 상향 돌파·안착 | 성장주 할인율이 다시 오릅니다. 원전·조선·방산 반등이 미뤄집니다 |
| 달러·엔 | 150엔 이탈 / 155엔 회복 | 150엔 아래는 청산 압력 확대, 155엔 위는 인상 소화 |
| 브렌트유 | 110달러 접근 | 물가 경로가 다시 위로 향합니다. 항공에 직접 부담입니다 |
| 원·달러 | 1,330원 재진입 / 1,360원 상향 | 외국인 수급을 앞서 알려주는 변수입니다 |
| 코스피 | 7,000 회복 / 6,800 이탈 | 7,000 위 3일 유지면 저항 돌파, 6,800 아래면 되돌림 심화 |
| 한미 합의문 (9/18) | APR-1400 기수·금액 명시 여부 | 추진 모색 수준이면 이미 반영된 재료, 구체화되면 새 재료 |
| 외국인 수급 | 3거래일 연속 순매수 | 이벤트 반응이 추세로 바뀌었는지 알려주는 최소 조건입니다 |
유가가 진정되고 엔화가 155엔 위로 되돌아오면 원·달러가 1,330원대로 복귀하며 외국인이 돌아옵니다. 반도체와 원전이 앞서고 7,000선을 회복합니다. 다만 유가가 순순히 내려올 근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지수는 6,800에서 7,100 사이에 머물고 매수 주체가 하루 단위로 바뀌는 지금 상태가 이어집니다. 이 구간에서는 지수 방향에 베팅하는 것이 가장 손해입니다. 환율 수혜 업종과 개별 재료로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7월 폭락의 기억이 남아 있어 반응이 빠를 것입니다. 코스피 6,800 이탈이 신호입니다. 이 경우 업종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비중을 줄이는 문제가 됩니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고착 쪽에 무게를 둡니다. 원화 강세라는 국내 조건은 실제로 좋아졌지만 미국 금리와 유가를 이기기에는 아직 약하고, 반대로 한국 기업의 실적이 무너진 것도 아니라 일방적으로 빠지기도 어렵습니다.
다음 주는 미국과 일본이 이틀 사이에 금리를 올리고, 그다음 주에는 추석 연휴로 거래일이 3일뿐입니다. 대응할 수 없는 구간이 길어지는 셈이라 연휴 전에 비중을 줄이는 선택은 예측이 아니라 관리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물량이 9월 21일부터 23일에 몰리면 원하는 가격에 정리하기 어려우니, 계획이 있다면 다음 주에 나눠 두는 편이 낫습니다.
주말에 나온 소식도 배경으로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가 9월 12일 최전선 AI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춰야 한다고 밝혔고, 오픈AI 샘 올트먼과 xAI 일론 머스크가 바로 동의했습니다. 개발 속도가 느려지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GPU 구매도 함께 느려질 수 있고, 그 고리 끝에 국내 메모리와 전력기기가 있습니다. 다만 같은 주에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850MW와 GPU 30만 개를 인도했고 엔비디아의 부품 구매 약정은 1,190억 달러에서 2,790억 달러로 늘었습니다. 발언과 집행이 아직 반대 방향이라 당장의 재료로 보기는 이릅니다.
저희 QUANT.AI 시스템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섹터를 따라 갈아타는 방식을 과거 5개 구간에 적용해 봤습니다. 당일 자금이 몰린 업종을 따라 산 쪽이 1일 뒤 1.79%포인트, 5일 뒤 4.98%포인트 뒤처졌습니다. 크게 오른 업종이나 테마를 그날 따라 사면 그다음 날부터 오히려 더 내렸다는 의미입니다.
이유는 지금 시장의 모양에 있습니다. 코스피 상단이 7,000선에서 막혀 있다 보니 지수 전체가 오르지 못하고, 그 안에서 테마와 업종만 빠르게 돌아가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순환매 구간에서는 그날 강했던 업종이 다음 날 매도 대상이 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표본이 작아 확정된 결론은 아닙니다. 다만 다음 주처럼 금리 결정이 이틀 사이에 겹치는 구간에서는, 결정 당일 급등한 업종을 그날 바로 사는 방식이 특히 위험합니다. 3거래일이 지난 뒤에도 상승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